[서평#21] <문제는 무기력이다> - 새해 다짐잡기 좋은 책 추천

무기력에 빠진다는 것은 마치 억지로 버티며 사막을 건너가던 늙은 낙타가 기력이 다해 쓰러져 죽을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런 날을 만나면 우리의 자아는 죽는다. 육체는 살았으나 마음이 죽는 심리적 사망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본문 중
심리적 사망이라는 문구가 너무 와닿았다.
하지만 그 죽음이 끝이 아니다. 낙타가 죽은 자리에서 사자 한 마리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환상 같은 일이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은 개인의 인생에서 엄청난 변화이자 진화를 맞는 놀라운 순간이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본문 중
2023년 첫 책이다.
평소라면 지나쳤을 제목인데, 누군가가 이 책을 선택한 모습에 그냥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거침없이 책에 빠져들었다.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2023년을 만족스럽게 잘차려진 파인다이닝 메뉴 같은 책으로 시작했으니, 기분 또한 좋다.
짜임도 좋고 내용도 너무나 감사한 내용들이었다.
저자의 지식과 경험이 잘 버무려져 있고, 어려운 내용인 거 같은데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저자의 오랜 직업이 교수라는데, 가르치는 분이셔서 그런지 책의 초반에서 뒤로 이어지는 지식의 짜임새가 노련했다.
"인간이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려면, 음악가는 음악을 만들고 미술가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시를 써야 한다"고 했다. 단순해 보이는 이 말은 삶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칙을 가르쳐 준다.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본문 중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삶은 달콤할까?
"직업"을 가진 뒤로 내 즐거움이 많이 퇴색된 상태라, 상상만 하게 된다.
'사는 것'과 '살아내는 것'은 비슷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의미는 극과 극이다. ... '살아내는 하루'는 아프고 슬프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본문 중
살고 있을까, 살아내고 있을까?
인간의 정신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세 단계로 설명했다. 살아낸다는 것은 '낙타'로 표현한 단계. 사막을 횡단하다 죽어가는 낙타의 삶과 같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포효하는 사자처럼 사는 방식을 말한다. 사자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남의 인생이 아닌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 또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지며 자신이 기울인 노력의 대가를 모두 취한다. 이는 '자발성'에서 나온다. 어린아이는 천진함과 솔직함, 창조의 상징이다. 아이는 수천 번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자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본문 중
자발성에서 나온다는 문구.
점차 머릿속으로 퍼지는 느낌이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
이게 얼마나 큰 가치이며, 이것이 없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무기력하다고 느낀다. 몸담은 조직이 거대할수록,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작을수록, 자발성은 없으니까.
"사자와 같은 모습으로"라는 문구에서
이두희의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회사가 떠올랐다.
이 책을 읽었을까?
저자는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설명한다. 아직 읽고있는 <<하버드 상위 1%의 비밀>>과 겹쳐보인다.
학습된 무기력은,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시도조차 안한다는 거다. <<하버드 상위 1%의 비밀>> 역시,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자신의 성적이 이 정도라고 판단해버리면 주변의 관계에 영향을 받아 그 이상의 노력을 안한다는 내용이 있다.
비슷한 심리이다.
나의 비슷한 경험 으로는,
작년 수술을 했을 때, 2~3주 가량 목소리를 내지 못했었다. 병원에서 영수증을 달라고 요구할 때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니, 창구 담당자는 나를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했고, 그 사람에게 평소에 받지 못하는 태도를 받게되었다.
하대하는 태도.
내가 요구한 것이 본인의 일임에도 귀찮아하는 태도.
만약 이 행동을 매일매일 보고 살아가게 된다는 나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부정적인 결과를 볼 거 같긴 하다.
당신은 일요일 밤, 다음 날이 기다려지는가? 만약 월요일이 다가올 때마다 우울해진다면 무기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증거라고 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이유는 분명하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고, 마치 부품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이다. 낙타로 살아가던 시절의 나는 의미없는 하루하루에 끌려 다녔다. ... 나는 그때부터 지독한 무기력과 싸우며 두 번째 인생을 준비했다. 2년간 준비한 뒤에 다시는 내가 주인이 아닌 인생은 살지 않겠다는 결단 을 내리고 사직했다. ... 어느 날 문득 내가 더 이상 낙타가 아님 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본문 중
메모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책이다.
경험담을 공유해 준 것에 감사하고, 그 경험담과 전문지식이 더해져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해준 내용에 감사하다.
참 좋은 책이다.
열등감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우월 욕구로 이용되는 열등감이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열등감이 있지만 동시에 우월한 존재가 되려는 욕구도 있다. 두 번째로 자기 비하와 우울로 이어지는 열등감이 있다. 셋째, 타인에 대한 비난과 정죄와 공격으로 이어지는 열등감이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본문 중
그 동안 열등감은 세 번째 유형인 하나만 있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첫 번째 열등감과 무기력해지는 두 번째 열등감의 종류도 구분할 수 있었구나.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
지도가 아닌 나침반을 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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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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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 바람을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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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혹은 함께 여행하는 법을 익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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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파이어에서 한 걸음 떨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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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마라
<<25시>>
<<살아남기 위하여>>
그 동안 썼던 서평 중에 꽤나 장문이 되어버렸네. 좋은 책을 읽어서 충만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