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13] 불편한 편의점 -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안녕하세요 밀만입니다.
간만에 소설 책을 선물받았어요
"망원동 브라더스" 라는 소설로 세계 문학상을 받은 김호연 작가의 새 책이네요!
아직 안읽어봤는데, "망원동 브라더스"도 한 번 읽어봐야할 리스트에 추가

40만부 판매 기념으로 리커버해서 내놓은 책.
자세히 보면 반짝반짝한 재질을 중간중간에 박아서
바람결에 날리는 벚꽃잎을 표현해놨어요
예뻐서 더 좋았어요
내용도 물론 좋았고, 작가의 필력을 한줄한줄 맛보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더 좋았네요
텅. 무언가가 민식의 몸속 어딘가에 낙하했다. 고통의 추가 내장을 관통해 바닥으로까지 그의 몸을 끌고 가는 게 느껴졌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살면서 다들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 같은 그 느낌을
이런 식으로 "추"가 "내장"을 관통해서 "바닥"까지 끌고간다고 표현했어요.
한참을 이 페이지에서 벗어나질 못했어요.
저 단어, 저 문장 하나를 그렇게 되씹으며 이 페이지에 한참 머물렀어요.
제목이 불편한 편의점이라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하며
배경지식 없이 읽었어요.
배경지식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가끔 선입견이 생겨서 방해될 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는
배경지식 없이 한 번 감상하고
마음에 들었다면
그 후에 배경지식을 깊게 공부한 후 한번 더 감상하고
이렇게 감상하는 편이에요 ㅎㅎㅎ
소설은 서울역 노숙자에게 도움 받은 은퇴한 사장님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닿을 연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연이 닿아서
이끌어 가는 이야기.
책 뒤편의 띠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어요.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불편한 편의점

책 한 권의 내용을 압축하고 요약하면 결국 이 문장이 되네요.
편의점은 짧게 드렀다가 가는 곳이지만
짧게 방문한 사람들의 서사를 하나하나 다뤘어요
편의점의 짧은 방문과는 좀 안어울리게 긴 이야기이며
그 짧은 방문으로 손님들의 긴 골칫덩이를 툭툭 건드리기에
그래서 편의점이 아니라 불편한 편의점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짧게 읽고 끝나는 소설들도 있지만
이 책은 여운이 길게 남네요.